정부가 기름 값 안정을 위해 도입한 알뜰주유소의 휘발유가 전국 10개 광역시·도에서 무상표 자영(자가폴·무폴)주유소보다 비싼 것으로 파악됐다.
31일 한국석유공사가 국회지식경제위원회 이채익(울산 남구 갑)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전국 15개 광역시·도(제주도 제외, 25일 기준) 가운데 10곳에서 알뜰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이 자가폴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폴이 알뜰주유소보다 싼 것으로 집계된 곳은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강원, 전북, 전남, 경북, 경남이다.
서울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자가폴이 1천893.77원이었고 알뜰 주유소가 이보다 0.94원 비싼 1천894.71원이었다. 휘발유 가격 차이가 가장 큰 곳은 대전으로 알뜰 주유소가 자가폴 주유소보다 37.74원 비싼 1903.20원에 팔았다. 경유는 대구, 광주, 대전,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등 11개 광역시·도에서 알뜰 주유소가 더 비쌌다. 역시 대전의 알뜰 주유소가 1천728.60원으로 자가폴 주유소보다 ℓ당 52.07원 비싸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알뜰주유소는 SK에너지·GS칼텍스·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 등 정유 4사보다는 대체로 싸게 팔았다. 하지만 이들 중 어느 한두 상표보다 비싸게 파는 지역도 휘발유는 6곳, 경유는 4곳 있었다.
이채익 의원은 "기름 값 안정 대책으로 내 놓은 알뜰주유소가 기존 무폴 주유소보다 비싸면 그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며 "무작정 알뜰주유소만 늘릴 게 아니라 정유사의 독점적 구조를 깨는 등 구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세원 기자 sewonlee@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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