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메이커의 드라마나 영화 속 간접광고(PPL) 전략이 모터사이클로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제작 지원 형식의 간접광고는 일반 광고가 미치지 못하는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데다 시나리오의 중요한 소품으로 활용돼 그 가치를 높인다.
BMW 바이크를 생산하는 BMW 모토라드는 최근 개봉한 블록버스터 영화 ‘다크나이트 라이즈(배트맨의 복귀)’의 제작사인 워너브러더스와 손잡고 글로벌 PPL을 진행했다. 이 영화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배트맨 비긴즈’(2005)와 ‘다크나이트’(2008)에 이어 4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배트맨 시리즈의 완결편. 고담 시티의 수호신이자 배트맨으로 변신하는 브루스 웨인(크리스천 베일)이 8년간의 은둔생활에서 벗어나 새 악당 ‘베인’의 핵폭발 위협으로부터 도시를 구한다는 이야기다.
영화에 등장하는 실제 바이크인 BMW 바이크는 ‘F 800 GS’(사진) 및 ‘R 1200 RT’ 두 종류다. 영화 속 베인 일당이 증권거래소에 침입해 총격을 벌인 후 경찰과의 도심 추격신에서 폴리스 바이크로 협찬했다. F 800 GS는 시속 200㎞ 이상 속도를 내는 수랭식 병렬 2기통 798cc DOHC 4밸브 엔진을 탑재한 슈퍼 모터사이클. 배기량 1170㏄ R 1200 RT는 국내 경호용으로 100여대가 운행되고 있다.
BMW 모토라드는 지난해 7월 한국영화 ‘해운대’의 제작진이 총 100억원을 들여 제작한 영화 ‘퀵’에 배기량 999㏄ 모터사이클 ‘S 1000 RR’을 협찬했다. 평소 스피드를 즐기는 ‘퀵서비스맨’ 한기수(이민기)의 이미지를 강조해준 도구이자 이야기를 풀어주는 중요한 열쇠로 쓰였다.
혼다 바이크는 샘 멘더스 감독이 연출을 맡은 23번째 007시리즈 ‘스카이폴(Skyfall)’에 나온다. 올 11월 국내 개봉 예정인 이 영화에서 주인공 제임스 본드(대니얼 크레이그)가 혼다 바이크 ‘CRF250R’을 타고 같은 기종을 추격하는 장면을 찍기 위해 혼다 모터사이클 20여대가 협찬됐다. 혼다 관계자는 “영화의 스턴트 코디네이터가 개조가 쉬우면서도 성능과 안전이 저해되지 않는 고기능의 오프로드 모터사이클을 찾던 중 혼다의 CRF250R가 합격점을 받았다”고 전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출처-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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