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6세 주부입니다. 차량구입을 목표로 그 동안 모은 돈으로 드림카인 투아렉 (’05.11월 출고된 SUV 차량)을 구입하였습니다. 지난 7월 16일 비가 많이 오던 날, 남편은 시댁 양수리에 다녀오던 중 물이 고여 있는 (무릎 정도) 곳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워낙 꼼꼼하던 남편은 차를 멈추고 “물 건너기” 운행요령(매뉴얼)을 확인하였고 앞차가 지나가는 깊이로 보아 당연히 갈 수 있다고 생각하여 천천히 도로를 운행하였으나, 지나던 중 엔진이 꺼지고 말았습니다. 당황한 남편은 아버님과 차량을 밀어 다른 차량의 통행에 지장이 없도록 조치하였고, 렉카차에 연락 후 2시간여 기다리는 동안 많은 차량들이 아무런 문제없이 그 곳을 지나는 것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렉카차는 성수동 서비스센터(고진)에 차량을 입고 시켰습니다.
고진측에서는 에어필터를 통해 엔진에 물이 들어간 것으로 판단되고 엔진을 통째로 교환해야 하니 3천만원 가량의 수리비가 들 것이라고 하였으며, 이 것이 소비자의 과실로 인한 것인지 여부는 판단하기 애매한 부분이 있어 폭스바겐코리아측에서 보증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허나 폭코에서는 고압적이고 성의 없는 태도를 보이며 어쨌든 엔진에 물이 들어갔기 때문에 무조건 보증이 안된다며 보증수리를 거부하였습니다. 차량 매뉴얼에 따르면 당시 상황은 운전이 가능한 상황이었고 매뉴얼의 운행요령 지침을 따라 운전했을 뿐인데 차가 멈추어 섰으나, 폭코에서는 이러한 정황은 전혀 고려대상이 되지 않는다며 보증이 안된다고 일언지하로 잘라 말했습니다.
너무나 황당한 우리는 사고 당시 지나던 다른 차량의 매뉴얼과 비교해 본 결과, 투아렉 매뉴얼의 부실함을 발견했고 당시의 도로상황을 설명해 줄 수 있는 증인과 당시 도로를 운행한 차주를 어렵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에 폭코와 다시 대화를 해 보려 했으나, 폭코에서는 역시 성의 없는 같은 대답뿐 소비자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억울하고 답답한 우리는 변호사를 고용하였고 내용증명을 보내 상세한 설명을 요구하였으나 무시, 2차 내용증명 역시 무시, 약 한달간 아무런 연락도 대답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이에 우리는 다시 집적 통화를 시도했으나 폭코측 고객담당 팀장은 계속 출장, 외출 중이라며 피해다녔고 어렵게 통화된 후에는 하루만 이틀만 기다려 달라며 시간을 끌어오기를 두달여만에 엔진원가의 반씩 부담하자는 제안을 해왔습니다. 우리의 과실이 아닌데도 수리비의 반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은 여전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 (역시 소비자가 이해할 만한 자세한 설명은 없었습니다) 우리는 폭코측에 100% 보증을 요구하며 연락을 달라 하였으나 또 다시 연락이 없었고 이 핑계 저 핑계로 연락을 회피, 심지어는 연락이 두절되기까지 하며 보름이란 시간이 또 흘러 버렸습니다.
저는 그 동안 마음고생과 스트레스로 인한 아랫배 통증으로 고생하던 터라, 돈 문제를 떠나 더 이상 신경 쓰는 것이 싫어서 폭코 본사를 찾아가 수리비의 반씩 부담하는 것에 합의하고 다음날 정확한 수리비 견적을 알려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돌아 왔습니다. 당시 폭코에서는 투아렉을 포함한 폭스바겐 차량이 에어필터가 다른 차들에 비해 아래쪽에 달려있음을 인정 (동 사실은 고진에서도 인정한 바 있음) 했고, 투아렉의 경우 에어필터로 물이 들어갈 정도면 차문을 열었을 때 차 내부로 물이 들어와서 젖어 있어야 하는데 저희차는 물이 들어온 흔적이 전혀 없어 이상하다며 매우 특이한 사례라고 인정하였습니다. 다음날 늦게 연락이 와서는 자세한 견적서를 지금 보내 줄 테니 이메일 주소를 알려달라 하여 알려주었으나, 늦은 밤까지 컴퓨터 앞에서 기다리던 나는 결국 메일을 받을 수 없었고 (정말 화가나서 한숨도 못잤습니다) 다음날 연락이 되었을 때는 메일이 반송되었다며 다시 보내겠다고 하고 또다시 견적서가 첨부가 되지 않는다는 새로운 핑계를 내세우며 시간을 끌었습니다. 독촉 끝에 치사하고 어렵사리 결국 팩스로 견적서를 받아 낼 수 있었고, 하루라도 빨리 이 문제를 정리하고 싶었던 우리는 곧바로 수리해 줄 것을 요구하였으나 답이 없어 다시 연락을 하자 사장님 결재가 났으니 수리비 마련을 위해 하루만 더 기다려 달라더니 또 연락이 없었습니다.
또다시 일주일이 지났고 화가 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또 본사를 찾아갔으나, 폭코측에서는 재무담당 상무가 변호사를 고용해서 처리하라는 얘기가 있으니 다음날 오전까지 또 기다려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더니 결국 다음날 연락이 와서는 이제는 변호사를 통해 법적으로 처리하자고 합니다. 이 시점이 차가 멈추어 선지 두달반이 경과해서 입니다. 어이가 없어서 저는 결국 끌어오르는 화를 참지 못해 몇 일 드러누워야 했고, 아랫배 통증이 너무 심해져서 병원을 찾았더니 난소에 물혹이 생겼다고 합니다.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지만 지속적인 스트레스로 인한 것이 주 원인인 듯하고 결과는 지켜봐야 한답니다. 불과 4개월 전 검진시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고 둘째를 계획 중이던 우리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습니다. 저는 이제 수리비가 문제가 아닙니다. 애초에 수리는 보험을 통해서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처음에 돈 내고 고치던지 말던지 식의 성의 없는 태도로 대한 것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고, 그 후 소비자를 우롱한 이 처사는 절대로 용서할 수 없어 정신적 육체적 피해를 포함하여 소송을 진행 중이며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 되는 일이 없도록 본때를 보여 줄 것입니다.
추석연휴 동안 인터넷을 통해 폭코로부터의 비슷한 피해사례를 적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이러한 폭코의 자세는 소비자를 우습게 보는 고도의 상습적인 전략이 아닌가 까지 생각해 봅니다. 국내에서 제2의 도약을 하겠다는 업체가 자동차 팔고 실적/점유율 올리는 데만 급급했지, 팔고나면 그만이라는 후진국적 저질적인 자세로 소비자를 우롱하고 기만하는 태도. 국내 시장에서 용서받지 못할 것입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