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내용은 절대로 따라해서는 안되는 내용이 들어 있으니...
함부로 흉내 내지 마시길 바랍니다.
지난 겨울...
바람이 더럽게도 씽씽~~불던 어느날...
오랜만에 가족(나,마누라,딸2,아들1)들과 함께 욘사마를 보려고 남이섬이라는 곳을 다녀
왔습니다.(마누라가 나 다음으로 좋아하는 사람이욘사마이다.)
85년도에 남이섬을 가다가 너무 밀려서 중도 하차 했던 더러웠던 기억에..
이번엔 기어코 날밤을 새서라도 가야 한다고 다짐하고 내부 순환 도로를
약간의 칼질을 하면서 달렸습니다.
성산대교에서 부터 터널까지는 100킬로를 넘다드는 흐름에 우리 가족은
만족을 하며 신나게 휘성의 불치병을 씨부렁 거리며 가는것도 잠시...
터널에서 부터 막히더니... 도대체가 뚫릴 기색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 조금만 더 가면 터질것이야~"
" 아빠~ 너무 불편해요... 잠도 잘수도 없고... 몸을 움직일수도 없으니.."
아이들이 투덜 거리기 시작 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낚시 의자 비슷한 시트에 세명을 꾸겨 넣었으니... 얼마나 불편 할까...
" 조금만 참아라! 이것도 다 추억이니께...이런차 타려면 그정도 불편을
감수 해야쥐~"
" 맞아~ 아빠 달료~"
역시 막내 아들 답습니다.(7살입니다)
북부 간선도로 빠져 나오는데 1시간이 훌쩍 넘어갑니다..
" 뉘기미~ 이래 가지고 언제 남이섬인가 여이섬인가를 간디야?"
경춘 국도를 들어서면 터질것이다는 예상과는 달리...
거의 걸음마 수준이였습니다...
" 돌아갈까?"
마누라가 한마디 합니다...
" 안돼! 오늘은 호박이 터지고 코피가 나더라도 기어코 가고 말꼬야~"
" 아빠 잠와요~"
왼발은 아파오지... 아이들은 불편하고 잠이 온다고 씨부렁 거리지...
길을 터질줄 모르지..
'아~ 서울시민이 된다는 것이 이렇게 힘들단 말인가....'
어느덧 2시간이 훌쩍 넘어가고...
마친가.... 미친가 하는 터널을 통과하니.... 이제사 조금 차들의 속도가 빨라진다.
집을 떠나온지... 어언 3시간..
드디어 네비게션에 남은 킬로수가 거의 다 되어가고...
남이섬 주차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시간을 보니 오후 1시를 조금 넘기고 있습니다.
역시 이름이 섬이라... 배를 타고 건너야 했습니다.
(이섬은 가족과 함께 오면 후회 할것 입니다.)
섬으로 들어가니... 정말로 볼것이 많지 않았습니다.
쌩쌩 부는 겨울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들만이 우리들을 반겨 주었으니까요...쓰벌~
욘사마 사진 옆에 마누라는 다정히 사진을 찍었고
나 또한 혀 짧은 그녀 옆에 서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섬을 나와 집에 갈 생각을 하니...
갑갑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차량의 흐름을 보니...
올때는 예고편 이였습니다.... 벌써부터 밀리기 시작 하는것이...
" 여보~분명히 이쪽으로 갔다가는 오늘 안에 집에 가기 어려울것 같아...
내가 맨날 새벽에 거의 미쳐서 다녀왔던 중미산이 근처에 있는데... 그곳으로
돌아갈까?"
" 그래~"
온가족이 합창으로 답변을 합니다...
유명산쪽으로 기수를 돌린 폴쉐~
드디어 이때금 막혔던 배기음 소리가 들리기 시작 합니다.
" 아빠~ 여기가 중미산이야?"
막내놈이 조금만 횡G를 느껴도 물어봅니다...
" 아니야~ 이것은 예고편이야... 한참 더 가야돼...."
" 아빠 좌회전...우회전... 헤어핀..."
네비게이션을 쳐다보며 연신 아들놈이 나불거립니다..흐흐~ 구여운놈.^^
드디어 할머니 해장국집...
" 애들아~ 지금부터 본격적인 와인딩이 시작되니... 아무거나 꽉 붙들어 매라.."
사실 잡을것은 없습니다...
그냥 꾸겨넣은 그대로 있으면 되니까요...
" 야호~"
" 뿌아아앙~"
시프트 다운을 해서 한번 땡겨 봅니다...
본격적인 업힐~
나의 두발과 두손 그리고 두눈은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 합니다..
흐흐~ 이것이 얼마 만이던가...
폴쉐 안에 탄 5개의 호박들이 일제히 좌우로 흔들기 시작 합니다..
겨울이라 그런지 스킬음이 나질 않습니다..
'쉬펄~ 소리가 안나니 별로 재미가 없네.... 역시 드라이브는 봄가을이 쵝오야..'
대신 인간 4중주 스킬음이 차안에 울려 퍼집니다..
커브를 공략 할때마다..
" 끼야아아아~"
합창소리가 나오니까요...
" 야~ 당신이 그렇게 좋아 하는 새벽잠을 안자고 미쳐서 오는 이유를
알겠구먼~너무 재미있다.... 달려!"
'얼씨구... 못말리겠구먼..'
그랬습니다...ㅠㅠ
마누라도 한운전 하지만 이렇게 까지 좋아 할줄은 몰랐습니다...
가족의 안전을 위해 70%만 달렸는데...
거의 가족들은 미쳐 갑니다...ㅠㅠ
" 저기가 한번씩 심심하면 들어갔다 나오는 모텔 이야..."
" 어머 달리다 말고 저기를 뭐하려 들어가는데?"
" 뭐하러 가긴.... 너무 오버 스피드 내서 못꺾어서 들어 간거지..."
" 깔깔깔~ "
" 여기가 중미산 정상이다... 이제 부터 진짜로 무서운 다운힐을 할꺼니까..
꽉 잡거라~ 지금 까지는 정말 예고편 이였다..."
" 칵~ 정말이요? "
커브 하나하나를 공략 할때 마다 가족들의 거의 단말마 같은 비명을 들어야 했습니다.
" 자 이제 검문소다... 다 내려 온거지..."
" 벌써~... 에이 너무 아쉽다..."
" 아빠 아까 드리프드 한거야?"
누나들 하이 목소리에 파묻혔던 아들놈이 한마디 던지니다.."
" 그럼~ 너 못느꼈어? 뒤가 팍팍 도는것을..."
" 여보 한번씩 스트레스 쌓이면... 와라~ 기분이 엄청 좋아지네..."
이제 마누라 까지 ....ㅠㅠ
" 아빠 남이섬보다 훨~ 재밌다...히히~"
잘한다...
중미산의 약효 때문이였을까요?
5개의 터널을 통과 하는 데 30분 걸렸지만... 아무도 지루 하다는 말을 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 하느님 용서 하십시요...모두 제탓입니다..."
*이내용은 작년겨울에 프리첼 '권영주의 테스트 드라이브' 에 올린 글입니다.*
-장가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