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그곳에서는 편안하신가요...
근심도... 고통도... 악몽도... 모두 털어 버리셨나요...
한순간의 충동이 빚어낸 참담한 결과...
어떻게 대응도 하지 못한 채, 꽃다운 나이의 여덟
청춘은 다시는 되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떠나고 말았습니다.
돌이켜보면 짧았던 영겁의 세월...
이제는 그 누구를 탓하는것도, 즐거웠던 한때로 되돌아가는 것도...
그 어느 무엇으로도 되돌릴 수는 없지만...
더 이상... 그들의 순직을 놓고 왈가왈부하는 것 또한 옳지 않은
일이라 봅니다...
그저... 안타깝게 스러져 간 젊은 영혼들, 채 피지도 못하고 꺾여
버린 청춘들의 넋을 달래주는 것만이, 그것만이 이들을 편히 잠들게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2005. 8. 19.
경기도 연천 총기난사사고로 안타깝게 숨진 여덟 장병들의 넋을 기리며...
그는 과연 원망이라는 걸 알았을까요?
얼마 후면 영영 소생하지 못할 시들어버림으로 남을거라는
것을 알았을까요?
사회에 나와서야 알게 된 위암...
종양 속에 아로새겨진 '말기' 라는 매정하게도, 너무나도
매정하게 이녁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습니다
아직 수많은 꿈이 남은 그이에게는 차라리 외면해버리고 싶은
청천벽력의 선고이겠죠
진정 그를 위해 국가가 해준 것은 무엇인지
전이로 생명이 단축되는 풍전등화와도 같은 막막함 앞에서는
정녕. 외면으로 치부해버리는 어리석은 방어가 전부였던가요?
사후 약방문...
슬픔보다 더 크게 다가온 불신은 한창 타오르던 젊음들마저
같이 눈물을 흘리게 했습니다.
이것도 하늘이 정해 준 운명이라면 거부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