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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박진영 기자] 딸이 부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검찰 수사를 요구했다.

30일 방송된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딸을 성폭행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김철호(가명) 씨 부부의 충격적인 사건을 조사했다.

김철호 씨의 딸 김은정(가명, 애나)은 2005년 미국에 유학을 가 있는 상황이다. 2008년 귀국해 8개월을 한국에서 보내고 다시 미국으로 떠났다. 케이넌 부부의 집에서 생활하고 있던 딸은 2009년 10월 24일 부모에게 전화를 하더니 “엄마 나 성적으로 깨끗해”라는 말을 했다.

그 후 딸과의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고, 바로 홈스테이 가정에 연락을 취했더니 “애나가 우울증 증세를 보였고 친부모와 통화 뒤 더욱 악화됐으니 연락하지 말라”는 말을 듣게 됐다.

아빠 김철호 씨와 엄마 이경숙(가명)씨는 곧바로 미국으로 향했지만 “애나가 친부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했다”는 말을 듣게 됐고 딸은 만날 수도 없었다. 3월부터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김철호 씨는 기독교 대안학교에서 수학도 가르치고 교장 업무도 보고 있다. 이경숙씨도 영어를 지도 한다.

7월 1일 김철호 씨는 성폭행 관련 거짓말 탐지기 검사를 받았는데 진실 반응이 나왔다고 했다. 제작진은 이 사건을 알아보기 위해 미국으로 찾아갔고 그 과정에서 케이넌 부부와 김은정 양을 만날 수 있었다.

김은정 양은 친부모가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4학년때부터 성폭행을 당했고 6학년 때는 아빠에게 낙태까지 당했다는 것. 또 2008년 한국에 있을 때도 임신과 낙태를 반복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옛날 모습은 다 부모님이 원하는대로 들어주는 거다. 사랑받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스로 부인한거다. 부모님을 지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에 제작진은 “나쁜 짓을 다 하고 왜 애나 씨를 미국에 보냈을까요”라고 물었고 김은정 양은 “아빠하고 성적인 관계가 있어서 엄마가 미국에 가기를 원했다”며 “기독교 대안학교를 운영하는 부모님에 대한 믿음이 커서 말할 수 없었다. 모두들 부모님 말을 믿었다. 늦었지만 한국 경찰이 제대로 수사하길 바란다”고 대답했다.

제작진은 한국에서 당시 목격자와 지인들을 찾아다녔다. 그들은 한결같이 “말도 안 된다”고 말했고, 산부인과 전문의도 낙태가 불가능한 장소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크리스티안 케이넌은 “다들 내가 애나에게 약물을 줘서 애나가 미쳤다고들 하더라”며 “절대 약을 먹인 적 없다. 나는 간호사이지 의사가 아니다”라고 말하고는 그녀와의 첫 만남부터 같이 살게 된 계기까지 모두 밝혔다. 조금의 흔들림도 없는 모습이었다.
 

제작진은 이 상황에서 김은정 양이 처음 자신을 애나라고 불러주길 바랐던 것에 주목했다.  부모로부터 멀어지려는 이유를 애나라는 이름이 말해주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의심했다. 김은정 양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정신과 전문의에게 보여주니 그는 “자신이 위치한 곳에 만족하고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며 “나는 성적으로 굉장히 깨끗하다고 주장하는 것을 연관지어 보면 성적 폭행이나 추행을 경험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에 유학을 진행시켰던 스테파니 윤을 찾아갔다. 그녀는 “친구 아빠로부터 성적 희롱을 당했던 것 같다. 접근해서 뭔가를 사주고 연락을 했다. 친구에게 이 사실을 말하지 못하고 혼자 견뎠다”는 사실을 밝혔다.

또 대안학교 교장딸이라는 사실이 언제나 김은정 양에게는 압박이 되었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김정은 양 또한 “한국인 친구가 없었다. 사람들이 갑자기 친한 적을 해서 상처가 됐다”며 “소통의 문제가 아니다. 자라면서 여러 번 대화 시도를 했다. 사랑을 받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에 제작진은 “미국이라는 사회를 알면서 쌓아둔 것이 터져나온 거다. 이제 아무는 일이 남았다. 상처는 남았지만 더 큰 아픔은 없을거다. 부모의 진심을 오해할 수 있다. 사랑의 양은 이미 충분하다. 다만 사랑을 표현하는 태도와 방향을 바꾼다면 아이가 내내 외쳤지만 듣지 못했던 사랑의 갈망을 듣게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사진=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 화면 캡처

출처 : 박진영 기자 neat24@tvreport.co.kr

어제 진짜 한시간을 넋놓고 봤네요

왠만한 영화보다 더 몰입감이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