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일 가족들과 피서차 계곡에서 만나기로 하고
강원도 양양으로 부친과 함께 자동차로 이동하던 중에
늦게 모친과 출발한 동생으로 부터 조금전 출발하여 뒤따라 가고 있다는 전화가 왔다
양양 법수치계곡에 도착하여 텐트를치고 야영준비를 마칠 무렵 동생이 도착하고
같이 추가로 여러개의 텐트를 설치하고 나서 바로 저녁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마침 오늘 강원도 오는길에 겪었던 이야기를 하는데...
인제를 지나 한계령을 향하는 길목 즈음 국도 주변에서 옥수수를 파는 사람들이 있어
마침 옥수수를 좋아하시는 모친을 위해 동생이 옥수수를 파는 어느 아주머니 판매대 앞에
차를 세우고 옥수수와 감자전을 사고 나오는데 그 아주머니가 잠깐 기다리라고 하여
동생이 무슨일인가 싶어 뒤돌아 보니 그 아주머니가 뒤따라와서 차안을 살펴보고 어르신을 모시고
피서가는 길이냐고 묻길래 그렇다고 하였더니 손에 들고 온 옥수수와 감자전 그리고 봉지에 담은것을
동생에게 주면서 요즈음 어르신 모시고 피서가는 사람 참 보기드문데 효자라면서 이건 그냥 드리는 것이니
어르신 잘 모시고 다녀오라고 하더란다
차안에서 아주머니가 준 봉지를 열어보니 그 아주머니가 점심으로 잡숴야 할 여러가지 먹거리가 들어
있엇는데 고향이 강원도이신 모친께서 너무나 맛있게 드셨다는 것이다
어떨결에 효자가 된 동생은 지금도 그 아주머니가 눈에 선하다고 하며 돌아가는 길에 작은것이라도 선물하나는
꼭 사다드려야 겠다고 하였고 부친께서도 요즈음 그런분 보기 드문데 참 고마운 분이라고 하면서 제대로
교육받은 집안의 자손같다고 대견해하셨다
개인사정에 의해 동생보다 하루 일찍 서울을 향한 나는 동생을 효자로 만들어 주신 그분을 찾아 보기 위해
고속도로를 마다하고 국도를 향해 동생이 오던길을 거슬러 갔으나 반대편 차선이고 많은분들이 넓게 퍼져
있어서 도저히 찾을수가 없어 그냥 돌아오고 말았지만 기분은 정말 좋았다
언젠가는 그 아주머니도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피서도 가고 즐거운 여행도 가시게 될거라는 생각과
그때는 그 아주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똑 같은 일이 일어나 그 아주머니를 흐뭇하게 만들거라는 생각이 든다
요즈음 같은 핵가족 시대일수록 피서만이라도 부모와 함께 하여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것이
참 좋을거 같다는 생각입니다.
부모님이 있어 지금의 내가 있음을 다시한번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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