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형님들.... 이제 그만 인사드려야 하는데
4차산업시대에 1인4차는 해야한다는 멍멍소리를 한 지 얼마나 지났다고
아직 5차산업시대는 아닌 거 같으니까 1인 5차 해야할 명분은 없는 거 같긴 한데
저번엔 꿈에서 탄 차를 사서 꿈이 현실이 되었다면, 이번엔 진짜 드림카를 샀습니다.
네. 썩다 못해 문드러질 것 같은 이 낡은 BMW.
제일늦게출근 제일빨리퇴근
하는 영앤리치들은 저것도 BMW냐 하는 그 차.
고작 저게? 싶을 수 있는 저의 소박(?)했던 드림카.
E39 525i SE 입니다.
20년도 더 된 얘기죠? 제가 이 차를 처음 타봤던 게…
명절 때 시골 내려가면
우리 아파트 단지에서도 보기 힘든 차가 눈앞에 있는게 참 신기했습니다.
왜 저 형아 차는 안에가
까맣고 화면도 있고 의자도 따뜻한데 왜 우리 레간자는 그런 게 없냐며
어린 마음에 아버지에게
대못을 박기도 했었죠 ㅠㅠ (아부지.. 죄송합니다.. ㅠㅠㅠㅠㅠ)
그러고 한 10년쯤 지났을까요?
원장님이 타시던 그 은색
강남녹번BMW.
신차 출고하셔서 쭉 타고
다니셨던 차 인데 번쩍번쩍했던 그 휠과 부드러운 실키식스는 제 가슴 속에 E39를 심어버렸습니다.
하긴 오죽하면 제가 대학교
들어가고 1학년때 클래식카 카페에다 E39 사고싶단 글을
올렸겠어요 ㅋㅋ
그로부터 10여년이 또 지나!
그 어렸던 유치원 다니던
꼬마는, 학원 지하PC방에서 롤 한판 때리고 올라가던 그
학생은,
1학년 때 클래식카 카페에 E39를 너무나 사고싶다며 글을 올리던 그 새내기는,
졸업도 하고 회사도 다니며 아조씨(?)가 되어버렸고.. 이제야 가슴 속의 꿈을 이뤘습니다.
뭐 이렇게 장황하냐구요? 명분이 있어야 되잖아요 명분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아니! 요즘 같은 시대에! 졸업하기도 전부터 사회에 뛰어들고! 주말에도 일하면서 열심히 살았는데!
열심히 노력한 나의 20대를 위해! 그리고 앞으로의 나를 위해! 이정도는 할 수 있잖아요!
네. 다 핑계구요 결론은 그냥 E39가 미치도록 사고 싶었다 입니다.
근데 그런 거 치고는 제가 이 차를 잘 몰라요
아무렴 어떻습니까? 낭만이 살아있던 시절의 BMW인데 ㅋㅎㅋㅎㅋㅎㅋㅎ
핸들링 미쳤고 코너링
미쳤고 실키식스 진짜 미쳤고.. 아 브레이크는 BMW치곤
좀 아쉽긴 한데
상관없어요. 그저 바라만 봐도 행복하고 앉으면 더 행복하고 시동걸면 혼절하는데 ㅎㅎㅎㅎ
물론 승차감? BH가 더 좋아요. 재미? 실키식스 5단 수동 토스카가 더 재밌어요.
심지어 걔네는 수리비
걱정없이 막 밟는 차라 빠르기도 더 빠를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썩인데 수리비 폭탄
어떻게 감당할거냐구요?
우리가 언제부터 그런
거 걱정하면서 차 샀나요.. 일단 지르고 보는거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행히 뭐 일단 눈에
크게 보이는 누유나 이런 건 없긴 한데 지가 BMW면 곧 하혈하겠지 머 ㅋㅎㅋㅎ
괜찮아요. 엔젤아이만 봐도 벌써 두근두근하고 문짝만 열어도 행복하고 휠만 보고 있어도 웃음이 나니까요.
(아 진짜 저 BBS휠 달자고 한 사람 누구인지 내가 소고기 사줄게요. 진심임.)
아 자꾸 휠휠 거려서
이게 뭐 얼마나 대단한 휠 이길래 그러냐 싶으실 수 있긴 한데
이게 그 03년 끝물에만 들어가는 BBS 순정입니다. 귀한? 휠 일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원장님 E39가 이거랑 똑같은 휠 달린 끝물 재고차였거든요?
저는 그 때 스타일 71휠 처음 봤는데 너무 이뻐서 맨 처음에는 튜닝하신 건 줄 알았어요.
그때부터 해바라기 휠
이런 거 눈에 안 들어오고 E39는 저게 진리다! 싶더라구요.
내가 진짜 이 스타일71 휠 달린 03년식 525i SE를
얼마나 애타게 찾고 또 찾고 기다렸는지 ㅋㅋㅋㅋㅋ
그 많은 폭탄 중에서
이걸 가져온 이유는 정말 딱! 휠 하나 때문입니다.
물론 이제 1인5차가 되어버려서 진짜 큰일이 나긴 했거든요? 1년에 하나씩만 산건데 언제 여기까지;;
2대만 있는 줄 알았는데 5대인거 들키면 나 진짜 호적에서 파이겠죠 형들?
하지만 전 언제나 그랬듯
목숨걸고 이 친구를 지킬겁니다.
제가 첫 차 이후로 몇
년 만에 처음으로 레간자 가져올 때 가슴이 두근두근 설렘이란걸 느꼈거든요?
그걸 다시 느꼈습니다. 확신이 듭니다. 이 친구는 저와 평생을 함께 할 겁니다.
추웠던 날이 이제 많이
풀렸습니다. 드라이브가기 좋은 날씨란 말이죠.
우리 형님들도 봄나들이 안전운전 하시고, 호오옥시라고 저 휠 달린 E39가 느려터지게 가면 욕하지마시고ㅠㅠ
1차선 안탈 테니까 조용히 추월해주세요.
가다가 길에서 뻗을까봐 그러는거니까… ㅎ
20년 동안 드림카를 바꾸지 않는다면...
저도 드림카였죠
e바디 오시리즈가 더 묵직하고 고급스러웠던 기억이있습니다
내 드림카는 W211, W212, 재규어 소버린 세가지인데..클래식카라고 하긴 이른감이 있지만...ㅋㅋㅋ
212는 사들여서..잔고장 없이 잘 타고 다니고 경정비 철저히 하는중임
211, 소버린 물색중임...
근데...적당한 매물이 안보입니다..
재규어는 이미 클래식 대열에 올라갓는지..가격이 많이 올랐더군요...ㅜㅜ
더 늦기전에 매물 찾아야하는디...
211은 이번년도 말쯤을 기약하며 물색~
결혼하고 특별한 취미도 없고...차나 만지작거리는게 재미 있고..
썩다리 차에서 내리는 하차감이 은근 멋있어보이더라구요..
그땐 옆에 앉아서 진짜 차 빠르다~ 했던
안전운전 하세요
멋진차 들인거 추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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