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가지고 있지만 우리에겐 없는 군사력, 그래서 막아 내기 힘든 전력을 비대칭 전력이라고 한다. 해양환경 가운데 특히 연안은 비대칭 전력이 맹활약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준다. 복잡한 해안선과 해저지형 그리고 조수 간만의 차까지, 탁 트인 대양과는 달리 비대칭 전력이 숨을 공간이 상대적으로 많다. 연안의 이러한 위험성 때문에 미 해군은 신개념 군함인 연안전투함을 개발해 대비하고 있다.
다양한 비대칭 전력의 위협 냉전시절 대양은 미 해군과 구소련 해군 함대의 대결 무대였다. 그러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면서 구소련도 무너졌고, 강력했던 구소련 해군 함대는 사분오열 되었다. 대양의 지배권은 미 해군의 손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1991년 걸프전 이후 새로운 위협이 떠오른다. 바로 연안에서 미 해군을 위협하는 다양한 비대칭 전력이다. 걸프전 당시 이라크 해군은 다국적군의 해상작전을 저지하기 위해 1200개가 넘는 기뢰를 걸프만에 부설하였다. 이라크 해군의 기뢰에 의해 걸프전 기간 중, 미 해군의 강습양륙함 트리폴리와 이지스 순양함 프린스턴이 큰 피해를 입는다. 그리고 2000년 1월 예멘의 아덴 항에서 이지스 구축함인 콜이 급유 중에, 테러리스트에 의한 자살 폭탄 보트 공격을 받는다. 이 테러로 승조원 17명이 사망하고, 40여 명이 부상을 당한다. 특히 이지스 구축함 콜에 대한 자살 폭탄 보트 공격은 미 해군을 충격으로 빠뜨렸다. 최첨단을 지향하는 이지스 구축함이 자살 폭탄 보트 공격 한방에 무너져 버린 것이다.
연안전투함의 개발과 탄생 2002년 미 해군은 기존의 올리버 해저드 페리급 호위함을 대체하면서, 연안의 비대칭 위협에 대항할 새로운 군함의 개발에 착수한다. 연안전투함(Littoral Combat Ship)으로 명명된 이 계획은, 기존 호위함에 비해 연안에서의 다양한 전투임무를 수행하도록 계획되었다. 이 사업에 세계 유수의 군수산업체와 선박 건조회사들이 참가하였다. 다양한 안 가운데 록히드마틴 컨소시엄과 제너럴 다이내믹스 컨소시엄의 2개 안이 우선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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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된 안은 우선 건조를 거쳐 선박이 미 해군에 인도된 뒤, 각종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었다. 미 해군은 테스트 결과를 기준으로, 1개사의 함정을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2005년부터 건조에 들어간 이들 함정은, 2008년부터 미 해군에 인도되었다. 인도된 함정은 LCS-1 프리덤(Freedom)과 LCS-2 인디펜던스(Independence)라는 함명을 부여받는다. 2010년 12월 미 해군은 하나의 함정을 선정하는 관례를 깨고, 이례적으로 LCS-1 프리덤과 LCS-2 인디펜던스 두 척 모두를 연안전투함으로 최종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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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안전투함의 독특한 선형과 추진기관 최대 55척이 건조될 예정인 연안전투함은, 고도의 기동성과 네트워크 작전능력 그리고 혁신적인 스텔스 설계를 도입했다. 특히 기동성을 위해 기존의 선형을 탈피한 새로운 선형을 도입했다. LCS-1 프리덤은 고속으로 항해할 수 있는 활주형 선형을 채택했다. LCS-2 인디펜던스는 삼동선(trimaran) 선형을 채택했다. 삼동선 선형은 기존의 함정에 비해, 분산된 선형으로 파도의 저항을 적게 받아 빠른 속력을 낼 수 있다. 또한 후미 갑판이 확대되어 넓은 공간과 비교적 큰 헬기 갑판을 가질 수 있다.
선형에서는 두 함정이 차이가 있지만 추진기관은 워터제트(Waterjet)로 동일하다. 워터제트 추진장치는 비행기의 제트엔진과 같이, 엔진과 연결된 펌프를 가동해 배 밑바닥에 있는 흡입구로 물을 빨아들인다. 이후 배 내부에 설치된 관을 거쳐 노즐을 통해 가속된 물을 배 뒤쪽으로 분사하며 배를 추진시킨다. 워터제트 추진장치의 장점은 40노트 이상의 빠른 속력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의 프로펠러 추진장치는 40노트 이상으로 고속 항해할 경우, 프로펠러에 기포가 생기며 헛도는 공동현상이 발생한다. 심할 경우 프로펠러 자체가 침식되기도 한다. 그러나 워터제트 추진장치는 고속 항해 시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 또한 프로펠러 추진장치와 달리 워터제트 추진장치가 함정의 방향을 결정하는 조타 역할을 하기 때문에, 별도의 조타장치가 필요 없다. 이밖에 어망과 같은 연안 장애물에 대한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안전투함의 최고 속력은 LCS-1 프리덤은 47노트(87Km/h), LCS-2 인디펜던스는 44노트(81Km/h)이다. 3000톤급의 호위함이지만, 500~600톤급의 고속정에 해당하는 빠른 속도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고도의 기동성과 다양한 작전능력 연안전투함은 대함전 및 대공전을 위해 57mm Mk110 함포와 30mm Mk 44 부시마스터 Ⅱ 기관포가 탑재된다. 함대공 미사일로는 램(RAM: Rolling Airframe Missile) 미사일을 장착한다. 미 육군이 개발 중인 넷파이어(Netfire NLOS-LS)를 함대함/함대지 미사일로 탑재할 예정이었지만, 개발이 취소되면서 함대함 미사일은 장착되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 대잠전 및 대기뢰전 수행을 위한 다양한 장비를 탑재한다. 연안전투함은 MH-60R/S 씨호크 헬기 2대를 기본적으로 탑재하며, MQ-8 파이어 스카우트(Fire Scout) 무인헬기도 탑재한다. 기본적으로 승조원 40명이 탑승하며, 임무에 따른 추가 인원 35명 수용이 가능하다. 연안전투함은 다른 국가의 호위함에 비하면 무장은 상당히 빈약한 편이다. 그러나 미 해군은 연안전투함은 이지스 구축함이나 순양함이 포함된 수상전투단과 함께 작전하기 때문에, 과도한 무장은 불필요하다고 얘기하고 있다. 또한 연안전투함은 탐지장비와 무기를 임무에 따라 맞춤형 탑재가 가능하도록 모듈화 설계를 채택했고, 다른 함정에서는 볼 수 없는 뛰어난 확장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확장성으로 인해 해외에 판매되는 수출형 연안전투함의 경우, 이지스 시스템과 함대함 및 함대공 미사일을 장착한 형식이 제안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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