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6일(미국시간)자 LA Times 인터넷판에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다. 기사의 주인공은 남양주에 설치된 흉물스럽게 변해버린 보잉 747 점보기이다. 필자도 한국에 있을 때 춘천가도를 달리다 봤던 경험이 있다. 그 당시에는 손님들로 하여금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도 돌보지 않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이 보잉 747 점보기를 재매입해 항공박물관에 전시해야 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이 기종이 보잉사에서 상업용으로 제작한 최초의 747 점보기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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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없어진 팬암 항공(Pan Am jet)사 소유였던 상업용 점보기 1호는 팬암 창설자인 후안 트립(Juan T. Trippe)의 이름을 따 트립이란 닉네임이 붙어있다. 트립은 퇴역후 남가주에 보관되어 오다 2000년 한국인 부부에게 $100,000 달러에 팔렸다. 부부는 이 점보기를 해체해 40 피트 길이의 콘테이너 62대에 나눠 싫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부부는 이 점보기를 테마 레스토랑으로 변신을 시도했지만, 결국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2005년 식당문을 닫고 747 점보기(트립) 옆 작은 건물에 국수가게를 오픈했다. 보잉사에 따르면 트립은 1천대의 점보기 중 2번째로 제작됐지만, 첫번째 점보기는 실험용이었기 때문에 실질적인 1호기는 현재 남양주에 방치되어 있는 트립이 되는 것이다.
트립은 1970년 10월 첫 취항을 했으며, 퍼스트 레이디인 팻 닉슨(Pat Nixon)여사가 샴페인을 부어주는 사진이 1970년 1월 Time 메거진의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현재 일본 사업가가 트립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미국에서도 트립을 다시 매입해서 항공박물관에 전시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끝으로 "트립은 추운 겨울을 밖에서 보내게 됐다" 고 신문은 전하고 있다. 역사적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미국의 또다른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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