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판매 제품 다양화에 대한 소비자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유럽 등에서 인기리에 판매되는 소형차의 국내 출시 여부는 늘 화제가 될 정도다. 현재 수입차 시장의 주력 차종이 대부분 중대형이라는 점에서 시장 넓히기의 한계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로운 소비자 유입을 위한 소형차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물론 이 같은 시장 흐름에 대응하려는 기업들의 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이미 피아트가 내년 상반기 소형차 500의 국내 출시를 발표하는 한편, 각 사들이 소형차 카드를 매만지기 시작했다. 이 중 BMW는 미니 브랜드에 디젤 엔진을 연속 추가하면서 제품군 확장에 나섰고, 오는 10월에는 1시리즈 해치백을 4,000만원 미만의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이런 일련의 흐름은 수입차 다양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이다. 또한 가격 상승 억제 효과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이미 중대형차에서 입증된 것처럼 국산 소형차의 가격 상승을 막는 방파제 역할도 해낼 수 있다. 수입차가 대안을 확실히 제시하는 중형과 대형 차급과 달리 소형차는 현재 마땅한 수입차가 없어 국산차의 가격 상승이 가파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국내에서 수입 소형차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실적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하는 데다 수입 업체의 마진도 적어서다. 물론 제품 다변화로 판매 숫자 증가는 노릴 수 있지만 실질적인 '이익' 기여도는 낮다는 게 수입차 회사들의 인식이다. FTA로 관세 부담이 줄어 가능성이 높아졌다 해도 기본적으로 소형차는 '마진'으로 불리는 수확량이 적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현재 수입 소형차의 부족은 수입 업체들의 의도적인 회피로 봐도 무방하다.
또 한 가지, 수입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항목은 공교롭게 소비자 눈높이다. 국산 소형차의 고급화로 눈높이가 높아진 점은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선택 항목 등 상품성 판단 기준에서 국산차가 동급 수입차보다 월등해 국산차와 상품성을 견주려면 가격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이 경우 가격에 민감한 소형차 구매층을 고려할 때 값 비싼 수입 소형차는 매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일례로 아우디 소형차 A1이 해외에 처음 공개됐을 때 국내 언론은 앞 다퉈 A1의 한국 판매 시기를 전망했다. 그러나 아우디코리아 트레버 힐 사장은 당시 "한국 시장이 아직 A1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말로 출시 가능성을 일축했다. 또한 최근에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고 밝혀 수입에 비관적인 태도를 취했다. 실제 3도어와 5도어로 나눠 판매하는 A1의 경우 독일 현지에서 3도어(1.6ℓ, S트로닉)가 3,000만원, 5도어 스포츠백은 기본가가격이 3,200만원에 달한다.
다른 수입 업체도 마찬가지다. A사는 최근 글로벌 시장 제품전략의 일체성을 발표하며 한국 내 소형차 도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러나 정작 한국법인은 소형차 출시를 반색하지 않는다. 이 회사 대표는 "한국 시장의 중심은 중형 이상"이라며 "우리도 소형차 하나가 있으면 좋은데, 이 경우 말 그대로 소개일 뿐 판매량은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불어 "수익 문제로 소형차 출시는 쉽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때문에 내년 상반기 출시가 예고된 피아트 500에 대한 업계 평가도 마냥 낙관적이지 않다. 가격이 매우 저렴하게 나오지 않는 이상 한국 소비자 입맛을 맞추기 쉽지 않아서다. 피아트는 미니와 같은 별도의 시장 형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전문가들은 결코 쉽지 않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물론 가격이 합리적일 경우 예외가 될 수는 있다.
이런 이유로 수입 소형차는 일종의 '계륵'이다. 출시하면 큰 이익을 남길 수 없고, 그렇다고 출시하지 않으면 제품군 경쟁에서 뒤쳐진다. 그래서 전략적 판단이 중요하다. 마진보다 판매량에 무게를 둘 것인지, 아니면 판매량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가 관건이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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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헤치백들 좆망할지도..
유일하게 세단이나 고급모델이아닌 저가 헤치백이 많이팔리는 브랜드인데 결과가 궁금해지네요.
기사에 언급된 판매가와 상품성은 설명할 필요도 없이 중요한 부분.
추가로 매우 중요한 부분이 있는데, 바로 유지비용이다.
대중브랜드의 수입 소형차가 전략적으로 싸게 나오면 2천을 전후한 가격일 것인데, 그 가격대의 차량을 사는 사람들은 경제성을 여러가지 측면으로 생각한다.
2천짜리 차를 사는 사람들은 보증기간 끝나자 마자 차를 갈아치울만큼 경제적 여력이 넘치는 사람들이 아니다. 즉, 보증기간을 넘어선 장기간의 유지비용은 구매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는데, 수입차는 여전히 빵점 수준.
국산과 비교시, 상품성에 비해 판매가는 여전히 높은데, 유지비용(정비)은 넘사벽으로 높으니, 구매할 물건이 못 된다.
행여나, 판매가도 높고 상품성도 떨어지면 팔 생각은 꿈도 꾸지 말아야 됨. (대표적인 예가 좆망한 코롤라)
어케든 막을거임.
일본에 판매되는 그 수많은 소형차가 한국에 온다고 생각하면 정말 두렵기까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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