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갔다가 오류동길로 해서 남부 순화도로로 오는 길입니다.
유난히 밝고 영농한 빛을 가진 차가 뒤에서 저를 비춰 주더군요....
혹시나 아는 분이 저를 반기나? 풀리지 않는 제 인생에 빛을 비춰주시는 분이 누군가?
하고 고개를 돌려 보니 제 눈이 멀뻔 했습니다. 아... 앞만 보고 가라는 구나...
그치만 그분의 따뜻한 빛을 받기엔 제 믿음이 부족했는지... 전 그만 싸이드 밀러를 접었
습니다. 눈치껏 저를 위해 다른 자리로 임하여 다른 차를 밣혀 주시길 바랬지만...
저에 대한 굳은 결심은 흔들리지 않으셨습니다. 도대체 어느 분인가? 하고 옆으로 피해
주시를 하였더니....
하얀색 몸체에 파란눈을 가지시고.. 신발은 엑셀로 신으시고.. 온몸에 싸이키를 달으시고
뒤에는 여분의 타이어와... 삽자루를 다신!! 뉴 코란도 분이 셨습니다.
아~~ 그 분이 오셨구나... 몰라 뵙네.. 하며 제가 뒤로 붙었으나......
그 분이 저에 대한 애착은 대단하셨습니다.. 뒤쪽에도 밝은 빛으로 저를 눈멀게 하시고
앞유리 썬팅이 안된 저로서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좀 꺼주시지.. 꺼주시기.. 하며 쌍라이트를 키려 하였으나....
눈 앞에 보이는 밝은 빛속의 삽자루... 무서웠습니다.
신호때문에 막혀 빼도 박도 못한체. 쭉 달려 남부 순환도로..
그분도 낼름 순환도로를 타시쟈!! 저를 버리시고 내리 밟기 시작하셨습니다..
버림받았구나..... 이건 아냐.. 받은건 돌려 드려야지.. 고속이라면 삽자루를 꺼내러 나오
지 않겠지.. 하며 저도 쐈습니다.
제 차는 준준형 2.0입니다. 쭈 욱 밟으니 영농하신 불빛이 칼질을 열심히 하고 계시더군
요.. 그리고 곧 1차선을 그냥 밟아온 제가 추월을 하더군요!
눈이 멀꺼 같았지만 버림받은 기분은 절 강하게 하더군요.
느긋이 60k(남부 순환도로 80k입니다)로 가고.. 그러자 옆차선으로 가시기에 다시 앞으
로 가서 50k로 가자.. 큰 눈을 껌뻑 거리셨죠... 전 40k으로 줄이고 옆차선으로 옮기시면
또 따라가서 40으로 가고... 그러다 집으로 쌩하니 왔죠 오며 그분을 보니 창분을 내리
시고 저를 그리워 하시는거 같았습니다. 다시 갈까? 하다가.. 교회나 열심히 다니자
하며 집으로 왔죠.
그치만 요즘 같이 답답한때 꼭 한번 그분을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mbc에 신청해 놨습니다~ 꼭 한번 만나고 싶어요~~ 삽자루 떼고...